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간극 본능에 대해서

by 볼르니 2021. 12. 24.

간극 본능 간극 본능은 아주 강렬하다. 내가 세계 은행 직원들 앞에서 처음 강의를 한 때가 1999 년 이었다. 그때 '개발 도상국'과 '선진국'이라는 명칭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고, 곧이어 검을 삼켰다. 그리고 17 년이지나, 그리고 내가 세계 은행에서 강의를 14회나 더 한 뒤에야 세계 은행은 마침내 개발 도상국과 선진국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게되었으며, 앞으로는 세계를 네 단계 소득 집단 으로 나누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하지만 유엔과 다른 국제기구 대부분은 아직 그대로다. 그렇다면 부자와 빈자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오해는 왜 그토록 바뀌기 어려운 것일까요. 내 생각에 인간에게는 이분법적 사고를 추구하는 강력하고 극적인 본능이있는 것 같다. 어떤 대상을 뚜렷이 구별되는 두 집단으로 나누려는 본능인데, 두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실체없는 간극 뿐이다. 우리는 이분법을 좋아한다. 좋은 것과 나 쁜 것, 영웅과 악인,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

 

세상을 뚜렷이 구별되는 양측으로 나누는 것은 간단하고 직관적 일뿐 아니라, 충돌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극적이다. 우리는 별다른 생각없이 항상 그런 구분을한다. 언론인도이를 잘 안다. 이들은 전달하려는 이야기를 서로 반대되는 두 부류 사람들, 반대되는 두 시각, 반대되는 두 집단 사이의 갈등으로 구성한다. 이들은 절대 다수 사람들이 서서히 더 나은 삶으로 편입되는 이야기보다 극빈층과 억만 장자의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언론인은 이야기꾼이다. 다큐와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마찬 가지다. 다큐는 힘없는 개인을 거대하고 사악한 기업에 맞서게 한다. 블록버스터 영화는 악에 맞서는 선을 주요 인물로 다룬다. 간극 본능은 분할을 연상케하지만 알고 보면 완만 한 다양성에 불과하고, 차이를 연상케하지만 사실은 수렴하는 차이며, 갈 등을 연상케하지만 사실은 합의에 이르는 갈등이다. 여러 본능 중 간극 본능을 가장 먼저 거론하는 이유는이 본능이 무척 흔하고, 데이터를 근본적으로 왜곡하기 때문이다.

 

오늘 밤 뉴스를 보거나 로비 단체의 홈페이지를 클릭 해보면 두 집단 간의 갈등이 야기 나 "점점 커지는 간극"같은 문구를 만나기 쉬울 것이다. 간극 본능을 어떻게 억제 할까? 누군가 내게 (또는 내가 나 자신에게) 지금 과도하게 극적인 간극이 야기를하거나, 간극 본능을 자극하려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신호가 세 가지있다.이를 각각 '평균 비교', '극단 비교',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각'이라 부릅니다. 평균 비교 세상의 모든 평균이여, 지금부터 내가하는 이야기에 부디 기분 상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평균을 아주 좋아한다. 평균은 정보를 빨리 전달하는 수단이며, 유용한 정보를 알려줄 때도 많다. 평균이 없다면 현대 사회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이 책에는 많은 평균이 나온다. 그러나 정보를 단순 화하다 보면 오판하기 쉬운데, 평균도 예외는 아니다. 평균은 분산 (서로 다른 숫자가 흡어진 정도)을 하나의 숫자에 숨김으로써 오판을 불러 온다.

 

두 가지 평균을 비교할 때, 숫자 둘을 놓고 그 간극에만 주목 한 채 평균을 구성하는 서로 겹치는 분산을 무시하면 더 큰 오해를 불러올 수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간극을 보는 셈이다. 예를 들어 아래 두 도표를 보자. (둘은 서로 무관하다.) 왼쪽 도표는 1965 년부터 매해 미국 SAT에서 남학생 수학 평 균과 여학생 수학 평균의 간극을 보여준다. 오른쪽 도표는 멕시 코인과 미국인의 평균 소득 간극을 나타낸다.

 

두 도표에서 두선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보라. 남학생 대 여학생, 미국 대 멕시코 도표를 보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수학을 잘하고, 미국이 멕시코보다 소득이 높은 것 같다. 어느면에서는 사실이다. 숫자가 증명 하니까.하지만 과연 어느면에서? 어느 정도로? 모든 남학생이모든 여학생보다 수학을 잘 할까? 모든 미국인이 모든 멕시코 인보다 잘 살까? 숫자이면의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 보자. 우선, 세로축 눈금을 바꿔 보자.

 

숫자는 같은데, 도표에서받는 느낌이 확 달라진다. 이제 간극이 거의 없어 보인다. 이제 똑같은 데이터를 숫자이면의 현실을 더 잘 반영한 세번 째 방식으로 표현 해보자. 매해 평균이 아닌 특정한 한 해의 수학 점수 또는 소득의 폭을 나타낸 도표다. 이렇게 놓고 보니, 평균 하나로 묶였던 모든 개인의 분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보라, 남학생과 여학생의 수학 점수가 거의 겹치 지 않는가! 다수의 여학생이 남학생과 똑같은 점수를 받았다.

 

멕시코와 미국의 소득도 겹치는 부분이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일 부에 그친다. 어쨌거나 데이터를 이런 식으로 보니 무엇보다도 분명한 점은 남학생과 여학생, 멕시코와 미국이라는 두 집단이 완전히 별개가 아니라는 것이다. 두 집단은 겹치며, 둘 사이에 간 극도 없다. 간극 이야기가 현실을 반영 할 때도 물론있다.

 

남아프리카 공화 국이 아파 르트 헤이트라는 인종 차별 정책을 시행 할 때 혹 인과 백인은 소득 수준이 달랐고, 둘 사이에는 겹치는 부분이 거의없는 간극이 존재했다. 이처럼 분리 된 집단의 간극 이야기는 대단히 유의미했다. 그러나 아파르트 헤이트는 대단히 드문 경우다. 그보다 간극 이야기는 과도하게 극적이어서 오해를 불려 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평균만 보면 두 집단이 명백하게 별개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대개는 그렇지 않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평균뿐이 아니라 분산도 같이 본다면, 집단을 하나로 묶어서 보지 않고 개인에 주목한다면 상황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있다. 그러면 언뜻 별개로 보이는 집단도 사실은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걸 쉽게 알 수있다. 극단 비교란 우리는 극단적 예에 끌리게 마련이다. 그런 예는 회상하기도 쉽 다. 예를 들어 세계의 불평등을 생각할 때면 한편으로는 뉴스에 서본 남 수단의 기아 이야기가 떠오르고, 한편으로는 우리의 안락한 현실이 떠오르게 됩니다.

댓글